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위엄을 드러냈다. 여자 양궁 10연패와 남자 양궁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김우진과 임시현이 혼성 단체전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이 경기는 8월 2일 오늘 오후 5시 27분(한국시각)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번 대회 개막 전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남녀 1위를 차지한 ‘신궁’들이다. 그러나 KBS 해설위원인 ‘신궁’ 기보배는 "당연한 것은 없다"는 어록으로 선수들의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기보배 위원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양궁이 지금까지 아홉 번이나 금메달을 땄으니 아마 기대를 넘어 확신하는 분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선수들에겐 단 한 번도 당연한 적이 없었다. 매번 어렵고, 치열하고,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양궁의 금메달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기보배 위원은 현역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진심 어린 중계를 펼쳐왔다. 여자 양궁 10연패가 확정된 뒤에는 “대체 어디서 온 선수들이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선수들은 “저희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의 김우진 역시 기보배 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8점 이상 쏠 확률'이 98.9%에 달하는 김우진이 마지막 순간 승리를 확정짓자, 기보배 위원은 “정말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선수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나 김우진의 압도적인 실력에 대해 “제가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끝나버렸다”며 유쾌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기보배 위원은 도쿄올림픽 당시 “바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명언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김우진의 개인전 64강전에서 상대방이 1점을 쏘자, “저도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 때 1점을 쏜 적도 있고, 0점도 쏜 적이 있다”는 깜짝 발언을 하며 선수들의 어려움을 공감했다.

열띤 중계로 목이 쉰 기보배 위원은 이제 충전된 체력으로 양궁 혼성 단체전을 지켜본다. 2일 밤 11시 43분에 치러질 결승전은 기보배 해설위원과 이재후 캐스터의 중계로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대회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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