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서울 중구청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지난 5월 24일(금)과 25일(토) 이틀간 개최한 ‘정동야행’ 축제가 13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정동야행의 인기를 입증했다.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축제

정동야행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 봄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축제는 한국의 근대역사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덕수궁 중명전과 러시아공사관 자리를 비롯해 배재학당, 이화학당,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석조전 등 역사적인 장소들이 주요 탐방지로 인기를 끌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정동은 근대역사문화가 활짝 꽃피웠던 곳으로, 공간 자체가 '스토리'인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며, "단순히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에 국한되지 않은 축제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4일 오후 6시 정동제일교회 앞마당에서 시작된 '진격의 북소리' 공연은 웅장한 북소리로 정동의 밤을 여는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 고궁 음악회에서는 약 2천 명의 관객이 구성진 우리 가락과 클래식 선율을 즐겼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100년 된 영국제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펼쳐졌고, 구세군 역사박물관 앞에서는 다양한 관악기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중명전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공연이, 정동공원에서는 K팝 댄스공연과 랜덤플레이댄스가 열려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풍성한 체험과 볼거리

정동야행의 또 다른 매력은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에 있었다. 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 투어,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 등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약 10:1의 경쟁률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의 밤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 조명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청사초롱이 장밋빛으로 돌담길을 물들였고, 정동야행 타이틀 포토존과 정동공원에 설치된 꽃 조명은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 장소가 되었다. 캐나다대사관 앞에는 캐나다 오타와 튤립축제를 콘셉트로 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긴 대기줄이 생길 정도였다.

정동야행의 미래

김길성 중구청장은 "정동야행은 근대역사의 아픔을 잊지 말되,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K-문화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만큼 K-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정동야행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동야행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야행은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품격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